안녕하세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고령이신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과의 활동을 쉬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역할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역사 안에서 주저앉지 않기 위해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우리 투쟁현장들에 항상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예술해방전선의 스물네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립니다.
고령의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임 이름이며 우리가 여는 문화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와 도구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해방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10여년 간 현장에 꾸준히 연대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목격하며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향을 뛰어넘어 함께 현장이 처한 위기에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는 깔끔하게 해산하는 현장 중심의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연대자들이 부당한 폭력으로 부터 보호받고, 다양한 목적과 이익을 쫓는 정파, 단체들의 정치적 협잡으로부터 안전하게 마음과 활동을 다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울타리와 깃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면 미련없이 소멸하여 그 스스로의 조직논리와 그간 형성한 권력을 없애버리는 모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뜻이 같은 예술가 동지들을 만나 모임을 이루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8.24 (목) 동서울터미널 문화제

"지금 시점에서 모든 것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뭘 고치자고 할 만큼 당당한 삶을 살아오지도 않았고요. 딱 하나 바라는 것은 잘못된 관행에 의해 사람이 쫓겨났으니까 두 번 다시 이런 피해자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거예요."
[관련기사] 임차인 배제한 재개발·재건축 반복…재벌 기업 '현대화 사업'에 내몰린 동서울터미널 상인들 :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2935&fbclid=IwAR3CYULs2ZR7CasNyhIgBfsmRD1etT6iV7FC8LjagIowscYW1gXhLSOs9Iw
오랫동안 빵집, 밥집, 국수집, 이발소를 해왔던 동서울터미널의 상인 분들을 응원하러 갑니다. 제가 맡은 포스터 디자인이 기괴하여 출연진의 많은 반발이 있었지만 수정을 거쳐 어찌저찌 세상에 나왔습니다. 경하와 세민, 길가는밴드 장현호, 이미진, 유동혁 님의 공연으로 문화제에 힘을 보태보려고 합니다. 더운 날씨지만 함께 찾아주셔서 응원과 위로의 시간 함께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궁중족발의 새 이름 '주거니 받거니'

홍합탕이 포함된 기본 안주입니다.

닭똥집이에요. 아주 고소하고 안주 하나로 소주 1병 각이었습니다.

매콤한 뼈없는 닭발이에요.

오뎅탕도 진국이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대표메뉴, 불족발입니다.

조명도 예쁜 불빛으로 바꾸셨어요.
상가입대차 보호법의 보호기간이 10년으로 개정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궁중족발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힘을 쏟아부어 투쟁을 했으나 궁중족발 가족의 삶은 크게 망가졌죠.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중입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지나가고 배달수요가 줄어들면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족발만 판매하던 기존의 포맷을 여러 포차 안주들을 함께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꾸셨어요. 궁중족발의 새이름은 ‘주거니 받거니’입니다. 홍제초등학교 입구 근처에 있어요. 닭똥집-뼈없는닭발-기본안주 홍합탕-매운족발-오뎅탕이에요. 저렴한 가격에 오랜 노하우가 깃든 아주 맛있는 안주로 오랜만에 만취했습니다. 부담없는 가격에 뛰어난 맛이니 지나시는 길에 술생각 나시면 한번씩 들러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서울 서대문구 세검정로1길 67 (홍은동) 주거니 받거니
3. Jinu Konda - Burn in Hell
절륜한 연주력과 깊이있는 송라이팅, 추진력 있는 기획으로 한국의 컨트리씬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팔방미인 컨트리 뮤지션 Jinu Konda의 노래, Burn in Hell입니다. 언제나 현장연대를 활발히 하는 Jinu Konda 동지의 독일투어를 앞두고 예술해방전선에서 영상과 음원을 제작했습니다. 당신들과 천국에서 어울리느니 지옥에서 불타는 것이 낫겠다는 Jinu Konda의 노래를 함께 들어보시지요.
4. 남자애(CHILD B) _ 친애하는 우리에게(DEAR.X)
남자애(CHILD B) _ 친애하는 우리에게(DEAR.X)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재능이 번뜩이는 천재 퀴어 뮤지션과의 작업이 참 보람찼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적었던 남자애에 대한 노트입니다.
"작년에 같이 작업했던 뮤지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팀 중 하나는 ‘남자애’다. 전주 출신의 뮤지션인데 공연장 등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지역 씬의 척박한 토양 하에서도 스스로의 퀴어 정체성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과 사람들로 인해 발생한 비극, 갈등을 주제로 참신하고 의미있는 음악들을 썼다. 음색과 송라이팅 스타일에서는 Ryhe가 연상 되기도 하고, Flaming Lips처럼 기발하고 참신한 음악적 아이디어들을 지니기도 했지만, 가장 좋은 점은 자기만의 주제와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음악을 만든다는 점이다."
5. 7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 수입 항목 | 금액 |
|---|---|
| CMS | 141,760원 |
| 이자 | 15원 |
| 총수입 | 141,775원 |
| 지출 항목 | 금액 |
|---|---|
| 문화제 식비 | 82,000원 |
| 총지출 | 82,000원 |
후원회원님의 귀중한 후원덕택에 편안한 마음으로 현장의 투쟁에 연대하고 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이 든든하고 원활히 활동을 이어가는 중요한 바탕입니다. 지속적으로 상인 분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가제)한사람을 위한 음악회' 라는 이름으로 동지들과 국가와 자본의 폭력에 신음하는 현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및 영상 작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곧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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