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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호 썸네일

2023년 7월호

안녕하세요, 비가 많이 오는데 모쪼록 피해가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기후가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가혹하지만 그래도 서로 응원하고 연대하며 나아가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역사 안에서 주저앉지 않기 위해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우리 투쟁현장들에 항상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예술해방전선의 스물세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립니다.

고령의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임 이름이며 우리가 여는 문화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와 도구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해방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10여년 간 현장에 꾸준히 연대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목격하며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향을 뛰어넘어 함께 현장이 처한 위기에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는 깔끔하게 해산하는 현장 중심의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연대자들이 부당한 폭력으로 부터 보호받고, 다양한 목적과 이익을 쫓는 정파, 단체들의 정치적 협잡으로부터 안전하게 마음과 활동을 다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울타리와 깃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면 미련없이 소멸하여 그 스스로의 조직논리와 그간 형성한 권력을 없애버리는 모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뜻이 같은 예술가 동지들을 만나 모임을 이루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6.30 (금) 노량진수산시장 문화제

경하와 세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노래를 가장 잘 부르시는 무안상회 이계순 사장님입니다.

아이패드에 노래방과 가사를 띄워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길가는 밴드 장현호

연대발언하는 김성환 동지와 박예찬 동지

우기가 다가올 무렵이었네요. 선선해진 저녁 날씨에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분들을 모시고 노량진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특별히 동서울터미널에서 투쟁하고 계시는 우리 상인 분들께서도 자리에 함께 하셔서 발언해주시고 노래도 함께 나눠주셨어요. 집회를 하면서 싸우는 우리들 내부의 동력을 만드는 일도 하지만, 외부에 우리가 건재하게 계속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얻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분들께서 계속 함께 해주시는 일이 참 중요하겠습니다. 경하와 세민, 길가는 밴드 장현호, 초라 초륜 님이 함께 해주셨고, 권동희 작가님, 박예찬 동지, 김성환 동지가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2. 7.2 (일) 황경하 생일파티 및 새 프로젝트 시작

기획자 황경하의 생일파티를 진행했습니다. 생일파티는 갖은 고초를 겪고 홍은동에 새로 문을 연 궁중족발에서 열렸습니다. 파티의 목적은 궁중족발 매상을 좀 올려드리는 것과 새로 계획하고 있는 예술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다같이 모여 이야기 나눌 자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약 10여분의 예술가 동지가 참석하셔서 새로이 계획하고 있는 <한 사람을 위한 음악회>라는 민중음악 음반과 영상에 관련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이야기와 계획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날 세운 계획을 착실하게 이어가겠습니다.

3. 이서영 - 진심은 여기에 있다 (2023.6.28 @스튜디오 놀)

예술인 협동조합인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음악공간, 스튜디오 놀에서 녹음, 믹싱, 촬영, 편집한 영상입니다. 이서영 님의 글을 옮깁니다.

- 제가 처음으로 발매 했던 노래가 ‘진심은 여기에 있다’ 입니다. 노래를 썼던 당시는, 故 백남기 농민 열사의 죽음,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박근혜 하야 등 세계는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제 안에 넘쳐나는 질문들은 많은데 세상은 정해진 답을 들이밀기 바빴고, 저를 지배하던 허무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몰라 의미없는 희망만 찾으려 몸부림치기 바빴습니다. 혼란과 고민을 담아 만든 노래입니다. 이 곡을 만들고 부르던 때와 같이, 다시는 제가 이 노래에 크게 공감하는 시대가 오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더 곪아터진 세상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만이 유일한 살기 위한 길이 되어주는 것처럼 부르게 됩니다. 의지하는 친구들과 라이브 클립을 만들어 보았어요.

••• 물음이 없는 세상 정답만을 들이밀고 희망만 존재하는 허무는 쓸모 없다 여기는 세상

4. 6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수입 항목금액
CMS132,040
이자5
총수입132,045
지출 항목금액
지출 없음
총지출0
당월 차액132,045원
전월 잔액5원
현재 잔액132,050원

후원회원님의 귀중한 후원덕택에 편안한 마음으로 현장의 투쟁에 연대하고 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이 든든하고 원활히 활동을 이어가는 중요한 바탕입니다. 지속적으로 상인 분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가제)한사람을 위한 음악회' 라는 이름으로 동지들과 국가와 자본의 폭력에 신음하는 현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및 영상 작품을 구상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곧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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