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이 많이 더워져서 투쟁하는 모두가 힘들지만 그래도 서로 응원하고 연대하며 나아가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역사 안에서 주저앉지 않기 위해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우리 투쟁현장들에 항상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예술해방전선의 스물두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립니다.
고령의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임 이름이며 우리가 여는 문화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와 도구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해방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10여년 간 현장에 꾸준히 연대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목격하며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향을 뛰어넘어 함께 현장이 처한 위기에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는 깔끔하게 해산하는 현장 중심의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연대자들이 부당한 폭력으로 부터 보호받고, 다양한 목적과 이익을 쫓는 정파, 단체들의 정치적 협잡으로부터 안전하게 마음과 활동을 다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울타리와 깃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면 미련없이 소멸하여 그 스스로의 조직논리와 그간 형성한 권력을 없애버리는 모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뜻이 같은 예술가 동지들을 만나 모임을 이루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5.25 (목) 세종호텔 투쟁승리 문화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연대하는 세종호텔 투쟁승리 문화제 사진을 전해드립니다. 거리에서 8년째 싸우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분들이 대거 집회에 참석하셨고, 뮤지션 이서영, 지누콘다, 초라 초륜 님이 현장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담은 음악을 연주하여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역경 앞에서 우리는 단결에서 힘을 찾습니다. 어제 우리는 일터에서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와 역시 일터에서 쫓겨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고 우리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맞서 싸울 용기를 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함께 목소리를 높이고 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미래를 향해 활동할 것입니다. 이 집회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기억해 주세요. 어제의 집회는 서로를 지원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고, 우리들의 노동을 소중히 여기는 연대를 구축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상징합니다. 서로 기대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손을 잡고 함께 전진하고자 합니다.
2. 6.10 (토) 강정 피스앤뮤직캠프






강정마을의 활동가들이 평화를 주제로 한 축제가 6월 10일 (토) 일정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음향 및 필요한 일들을 지원했습니다. 좋은 뮤지션과 관객 분들이 만나 멋진 축제가 열렸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평화를 위해 뭉쳐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는게 참 좋았습니다.
3. 6.15 (목) 쫓겨난 동서울터미널 상인들을 위한 기도회


동서울터미널에서 국수집, 이발소 등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기습적으로 야간에 용역깡패들에게 강제집행을 당해서 거리에 있습니다. 기독교대책위가 구성되어 매주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데, 요청으로 초라 님이 특송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필요한 음향기술 지원을 했습니다. 동서울터미널의 상인분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나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관련한 음반과 다큐멘터리 작업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4. 6.16 (금) 노량진수산시장 문화제




노량진수산시장 문화제가 노량진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지누콘다와 황경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잘 준비한 음향과 진행으로 다함께 마음을 나눴습니다. 구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에 끝까지 연대하려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될만큼 오랜시간 서울의 중요한 랜드마크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사회적 합의없이 최순실 세력이 개입된 얄팍한 개발계획의 일부로 편입시켜서 소실시켜 버렸다는 점입니다. 정권이 두번이 바뀌었지만 이에 대한 반성이 없이 지금도 서울의 여러 장소에서 이러한 몰지각한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으며 후대에 전해야 할 귀중한 가치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에 사회적인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장사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만큼 큰 시장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역학 관계와 다자 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수많은 상인들이 합심하여 상인회를 구성하고 40년에 걸친 경험과 노력으로 운영해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이 복잡한 관계와 여러 세대에 걸쳐 형성한 경험을 얄팍하고 허술한 개발논리로 하루아침에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이전시켜 버리겠다는 계획은 터무니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은 상인들 간의 분열을 야기시키고 수산시장에 대한 계획과 이해없이 설계된 신시장의 구조로 인하여 상인들을 장사를 이어갈 수 없게끔 만드는 큰 난관에 부딪히게 하였습니다. 상인들과의 대화와 협의, 수산물 유통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몰지각하게 개발을 밀어붙인 토건세력의 폭력적인 행태를 가슴에 오래도록 담고 이야기와 글, 노래로 후대에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협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이 광주의 계엄군 마냥 설치고 다니던 시기, 옛 수산시장의 상인들은 철거임박이라고 스프레이로 낙서된 벽에 끊임없이 태극기를 그려넣었습니다. 이는 고립되었던 80년 5월의 광주에서 목격되었던 광경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빨갱이나 반란군으로 몰아넣는 이들에 맞서 정당성을 얻고자 했던 슬픈 노력이었습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후세에 빚을 물려주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세번째 이유입니다. 투쟁하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60세에서 80세 사이의 여성 노인들이 대부분입니다. 평범하게 장사를 하고 소박하지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던 분들입니다. 하지만 용역깡패의 폭력 속에 고통받고 신음하여 왔으며, 이제는 세상의 온갖 모욕과 비난, 무시 속에 갇혀있습니다. 같은 편이 되어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네번째 이유입니다. 함께 연대하여 주십시오. 한결같이 곁을 지키기를 원합니다.
5. 박산들 작가의 개인전 <낯선 안개>








재개발 현장, 빈민 현장들에 꾸준히 미술작업으로 결합해왔던 박산들 작가의 개인전 소식입니다.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에 영감을 얻은 회화작품들이 갤러리 알지비큐브(홍대 무과수마트 인근)에서 열렸습니다. 다음 세대의 민중미술은 방향이 다를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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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 수입 항목 | 금액 |
|---|---|
| CMS | 136,740원 |
| 이자 | 5원 |
| 총수입 | 136,745원 |
| 지출 항목 | 금액 |
|---|---|
| 문화제 식사비 | 88,291원 |
| 문화제 식사비 | 136,740원 |
| 총지출 | 225,031원 |
잦은 연대활동과 전시가 있었고 그와 관련된 식사비 지출이 있었습니다. 귀중한 후원덕택에 전시 및 문화제를 마치고 동지들과 따뜻한 식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이 든든하고 원활히 활동을 이어가는 중요한 바탕입니다. 지속적으로 상인 분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6월 말에 동서울터미널 상인들과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이 함께하는 문화제를 조율해보고 있습니다. 동지들과 국가와 자본의 폭력에 신음하는 현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작품을 구상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곧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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