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벚꽃이 피고지고 완연한 봄날입니다. 투쟁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지요. 예술해방전선의 스무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립니다. 노량진수산시장 문화제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연대를 확장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령의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임 이름이며 우리가 여는 문화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와 도구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해방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10여년 간 현장에 꾸준히 연대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목격하며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향을 뛰어넘어 함께 현장이 처한 위기에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는 그로 인해 단체 명의로 발생하는 정치적 계산과 권력을 내려놓고 깔끔하게 해산하는 형태의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연대자들이 부당한 폭력으로 부터 보호받고, 다양한 목적과 이익을 쫓는 정파, 단체들의 정치적 협잡으로부터 안전하게 마음과 활동을 다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울타리와 깃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면 미련없이 소멸하여 그 스스로의 조직논리와 그간 형성한 권력을 없애버리는 모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뜻이 같은 예술가 동지들을 만나 모임을 이루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4.14 (금) 노량진수산시장 문화제 보고





경하와 세민, 초륜, 싱어송라이터 맑은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경하와 세민은 경하의 장비에 문제가 있어 공연을 좀 절었지만,,, 뮤지션으로 기획자로 예술계에서 스스로의 길을 용감하게 개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맑은과 이렇게 뛰어난 분이 한국에서 계셔서 감사한 올타임 레전드 뮤지션 초륜님의 공연이 너무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예정된 뮤지션 분들의 공연 외에도 시간내어 찾아주신 분들의 연대방문과 발언이 있어서 함께 힘과 용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은 8년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대투쟁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에 관심이 있던 수협자본과 당시 최순실 정부가 공조하여 이루어진 국가폭력이 발단이었습니다. 고령의 상인들이 힘을 합쳐 그에 꺾이지 않고 용감히 맞서 투쟁했습니다. 그러나 국가와 수협은 수십년을 장사해 온 상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정든 일터를 송두리째 뺏어가고, 용역깡패와 경찰을 대규모로 동원하여 탄압하였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로 투쟁이 이어지고 있고 강제퇴거로 인한 상처, 상인들은 수협의 온갖 고소고발과 생계활동중단에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잘못을 바로 잡고, 다음 세대에게 이런 아픔과 선례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투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여러 고통들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연대자들이 연대를 합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의 투쟁에 많은 연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 길가는 밴드 - 들리나요
세월호 9주기를 추모하는 길가는 밴드의 음악을 전해드립니다.
4월이 오면 어김없이 개나리꽃과 함께 봄은 찾아 오지만 2014년 4월16일에 떠난 친구들은 하늘의 별이 되어 가족들에게 찾아오지 못합니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안산 화랑유원지 근처에 만들기로 약속한 4.16생명안전공원은 첫삽도 뜨지 못한채 황량한 벌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황량한 벌판 만큼이나 슬퍼하고 있을 유가족들에게 떠난 친구들이 불러 줄것만 같은 노래를 조민아(416해외연대/미국 조지타운대)님의 글을 발췌해서 만들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이 노래가 들리나요? Hello? Can you hear me?
[Credit] 작사 : Minah Cho 작곡: 장현호 노래: 장현호 어쿠스틱기타: 김도엽, 장현호 건반: 김태훈 베이스기타: 김도엽 일렉기타: 정명환 드럼: 김동석 바이올린: 정효진 코러스: 개와고양이 녹음엔지니어: 개와고양이 믹싱엔지니어: 개와고양이 녹음스튜디오: Together church
3. 강정마을 축제 준비 소식


강정마을의 활동가들이 평화를 주제로 한 축제를 6월 10일 (토) 일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향 및 필요한 일들을 의논하기 위해 만나 장비체크 등을 진행하고왔습니다. 이후 긴밀히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좋은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축제이니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4. 고효경과 재야의 고수들 - Jinu Konda 편
절륜한 연주력과 깊이있는 송라이팅, 추진력 있는 기획과 활발한 연대활동으로 한국의 컨트리씬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팔방미인 뮤지션 Jinu Konda. 그의 섬세하면서도 온기가 담긴 세계관을 공유하고, 스튜디오 급 음향장비로 독특한 향과 정서가 배어있는 그의 음악을 좋은 음질로 담아보았습니다.
5. 3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 수입 항목 | 금액 |
|---|---|
| CMS | 137,020원 |
| 손소희 동지 후원 | 100,000원 |
| 이자 | 7원 |
| 총수입 | 237,027원 |
| 지출 항목 | 금액 |
|---|---|
| 0 | 0원 |
| 총지출 | 0원 |
'열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싸우는 사람들 기록팀 '싸람'의 필진으로서 성주 사드배치 반대 투쟁 등에 열심이신 손소희 동지의 특별후원이 있었습니다. 비정기적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께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하겠습니다. 3월은 후원금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활동에 필요한 잔고가 있는 것을 알기에 예술해방전선이 든든하고 원활히 활동을 이어가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상인 분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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