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술해방전선의 열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날이 조금씩 더워지고 있습니다. 상인 분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일들을 진행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고령에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민중을 해방시키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어요> 구 노량진수산시장 음반 작업기



구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을 주제로 한 음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6월 말에 음반작업을 마치는 것을 목적으로 녹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놀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맑은, 경하와 세민, 고효경, 지누 콘다, 치치, 길가는밴드 장현호, 유동혁 님이 음반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CD라는 매체가 플레이어를 통한 청취도 어렵거니와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도서의 형태로 완성을 짓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계속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2. 경하와 세민 - 소명

여기에 내용을 입력하세요.어릴 땐 다른 미래를 꿈꾸곤 했었어 그러나 IMF에 시작한 생선장사 그렇게 20년 동안 수산시장과 울고 웃었지 이게 내 소중한 전부야 돈이나 벌려 했으면 애진작 떠났겠지 하늘이 나를 이곳에 부르지 않았나 싶어 시장을 지키라고 나를 부른 것만 같아 소명이라는 것이 있지 않았겠는가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역사는 기억할 거야 불의에 맞서 끈질기게 저항했더라고 알게 될거야 신념을 가진 여기 작은 사람들이 얼마나 단단하고 숭고해질 수 있는지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역사는 기억할 거야 불의에 맞서 끈질기게 저항했더라고 알게 될거야 신념을 가진 여기 작은 사람들이 얼마나 단단하고 숭고해질 수 있는지 내가 사랑하는 너희는 고난을 당하겠지만 그러나 절대 두려워말라 우리가 세상을 이겼다
‘소명’은 용역깡패들이 집기를 부수고 상인들을 폭행하던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윤헌주 위원장님의 이야기로 만든 곡이에요.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월 광주의 윤상원 열사가 했던 이야기와 닮아있습니다.
구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에 연대하려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될만큼 오랜시간 서울의 중요한 랜드마크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사회적 합의없이 최순실 세력이 개입된 얄팍한 개발계획의 일부로 편입시켜서 소실시켜 버렸다는 점입니다. 정권이 두번이 바뀌었지만 이에 대한 반성이 없이 지금도 서울의 여러 장소에서 이러한 몰지각한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으며 후대에 전해야 할 귀중한 가치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에 사회적인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장사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만큼 큰 시장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역학 관계와 다자 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수많은 상인들이 합심하여 상인회를 구성하고 40년에 걸친 경험과 노력으로 운영해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이 복잡한 관계와 여러 세대에 걸쳐 형성한 경험을 얄팍하고 허술한 개발논리로 하루아침에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이전시켜 버리겠다는 계획은 터무니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은 상인들 간의 분열을 야기시키고 수산시장에 대한 계획과 이해없이 설계된 신시장의 구조로 인하여 상인들을 장사를 이어갈 수 없게끔 만드는 큰 난관에 부딪히게 하였습니다. 상인들과의 대화와 협의, 수산물 유통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몰지각하게 개발을 밀어붙인 토건세력의 폭력적인 행태를 가슴에 오래도록 담고 이야기와 글, 노래로 후대에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협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이 광주의 계엄군 마냥 설치고 다니던 시기, 옛 수산시장의 상인들은 철거임박이라고 스프레이로 낙서된 벽에 끊임없이 태극기를 그려넣었습니다. 이는 고립되었던 80년 5월의 광주에서 목격되었던 광경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반란군으로 몰아넣는 이들에 맞서 정당성을 얻고자 했던 슬픈 노력이었습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후세에 빚을 물려주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세번째 이유입니다.
투쟁하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60세에서 80세 사이의 여성 노인들이 대부분입니다. 평범하게 장사를 하고 소박하지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던 분들입니다. 하지만 용역깡패의 폭력 속에 고통받고 신음하여 왔으며, 이제는 세상의 온갖 모욕과 비난, 무시 속에 갇혀있습니다. 같은 편이 되어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네번째 이유입니다. 함께 연대하여 주십시오.
3. 5월 예술해방전선 활동보고








5월 첫째주는 상인 분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시게끔 하기 위해 휴가를 가졌습니다. 투쟁에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상인 분들의 요청에 따라 오랜만에 노량진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치치, 박정환, 가수왕, 고효경, 나상준, 정진석, 보라성, 새벽별, 경하와 세민 등의 뮤지션이 상인 분들과 함께 무대를 꾸리고 음악을 나누었습니다. 김경진 작가와 박산들 작가의 연대방문으로 근황들을 나누기도 하였지요. 6월은 조금 더 덥겠습니다. 고령의 상인분들이 잘 이겨내시어 끝내 승리를 얻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4. 5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 수입 항목 | 금액 |
|---|---|
| CMS | 141,740원 |
| 이자 | 8원 |
| 총수입 | 141,748원 |
| 지출 항목 | 금액 |
|---|---|
| 박산들 재료비 | 46,787원 |
| 총지출 | 46,787원 |
6월에도 잠실 수협중앙회 앞에서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와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현실적으로 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결과를 얻으시는 것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연대공연을 하기 위한 음악장비와 물적인프라는 현재 잠실 수협중앙회 앞 농성장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수협중앙회 앞에서 연대공연을 이어가겠습니다. 후원회원님의 정기후원을 통해 예술해방전선이 힘을 얻어 지속적으로 투쟁과 연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6월의 시작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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