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술해방전선의 열한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장마철이 찾아왔습니다. 덕분에 두 차례의 문화제가 취소되기도 하는 등 길 위에서 하는 투쟁은 사건사고가 늘었습니다. 폭염 속 도로 위에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않고 일들을 이어가겠습니다.
고령에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민중을 해방시키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어요> 구 노량진수산시장 음반 작업기 2


구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을 주제로 한 음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놀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맑은, 경하와 세민, 고효경, 지누 콘다, 치치, 길가는밴드 장현호, 유동혁, 바리케이트톨게이트가 음반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사진은 지누콘다 동지의 '종이 위의 숫자'라는 곡이 녹음되고 있는 장면인데 곡이 몹시 훌륭합니다. 얼른 전해드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천용성 - 분더바

분하지 더럽지 바뀌는 건 하나 없지 깡패들 덩치는 잡초처럼 자라나지 뺏긴 땅 앞에서 노래를 해보고 형님은 보고한다 시작했습니다 별일 없습니다 금방 끝납니다 충분합니다 야 저 년 잡아 저 새끼도 잡아 아줌만 집에 가 지랄하고 있네 분하지 더럽지 바뀌는 건 하나 없지 주가는 외워도 족발엔 왜 와 뺏긴 땅 앞에서 악을 써보고 직원은 보고한다 과장님 부장님 집행했습니다 별일 없습니다 경미한 부상 일 명 손이 없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편히 쉬십시오 자 그럼 해산 분하지 더럽지 바뀌는 건 하나 없지 깡패들 덩치는 잡초처럼 자라나지 뺏긴 땅 앞에서 노래를 해보고 형님은 보고한다 직원은 보고한다 자 그럼 해산
용성 씨는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없던 시절 분더바라는 연희동의 빼앗긴 카페 앞에서 노래를 했었어요. 열심히 인테리어를 하여 예쁜 카페를 만들어놓았더니 건물주가 계약갱신과 양도양수를 막아버린 뒤, 계약이 종료되자마자 건물주의 한량 아들이 카페를 통째로 낼름 먹어버린 사건이었지요. 임대료 2회 체납했다고 강제철거...'망연자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72307 가사에는 궁중족발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서촌 족발집 사장은 왜 손가락 네 개가 잘렸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75753 가사에서처럼 오랜세월 분하고 더러우나 바뀌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예전에는 권력과 자본주의만이 문제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으나, 요즘에는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인식과 가치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합니다. 온정과 맥락없이 자로 잰듯한 '공정'에 목을 매고, 감히 갑에게 대항하는 '을질'에 분개하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오랜 시간 설득하고 대화하여 함께 착취와 폭력에 맞서기 위해서요. 그리하여 구성원 사이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고자 하는 바이구요.
3. 6월 예술해방전선 활동보고









박산들, 맑은, 별음밴드가 함께 하여 문화제를 밝혀주었습니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비 소식으로 인해 문화제가 두차례 취소되는 일도 있었구요.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은 음악적 취향이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눠진다고 파악하고 있는데 흘러간 옛 트롯트를 좋아하시는 상인 분들과 대학가요제 7080을 즐겨 들으시는 상인 분들로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고로 밴드음악을 좋아하시는 후자의 상인 분들께서 이번 별음밴드의 공연에 크게 열광하셨습니다. 부산의 신진예술행동 '흥' 동지들의 초대로 부산 서면시장 지회에 연대공연으로 결합을 했습니다. 노동자에게 불법을 강요하는 상인회 회장단의 횡포와 그들을 사주하는 재벌자본이 내비치는 황금알을 낳는 서면시장 자리에 복합쇼핑몰을 짓고 싶어하는 욕망이 혼재되어 힘든 투쟁이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궁중족발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께 대량의 족발을 후원하기도 하셨는데요, 황경하의 생일파티도 궁중족발에서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모여 함께 데모하는 이야기를 나누며 건전한 자리를 가졌다는 후문입니다.
4. 6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 수입 항목 | 금액 |
|---|---|
| CMS | 141,740원 |
| 손소희 | 100,000원 |
| 이자 | 17원 |
| 총수입 | 241,757원 |
| 지출 항목 | 금액 |
|---|---|
| 지출 없음 | |
| 총지출 | 0원 |
최근부터는 다시 노량진역 1번 출구 앞에서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협 본사 앞에서의 집회를 막는 가처분 소송을 포함하여 상인 분들의 집과 재산을 송두리째 뺏길 수도 있는 중요한 법정공방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는 항상 투쟁하는 이들을 온갖 소송과 경찰조사 등으로 압박하고 마음을 갉아먹으며 괴롭힙니다. 이를 버텨낼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힘이 연대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투쟁하는 동지들이 외롭지 않게 하고자 합니다. 그 길에 함께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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