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해방전선 1월 소식지
안녕하세요, 예술해방전선의 다섯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동지의 곁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도 꾸준하고 힘차게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12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과 노량진역 2번 출구 앞 광장에서 문화제를 진행하면서 투쟁을 널리 알리고 상인 분들과 용기를 서로 북돋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예술가 동지들이 연대해주고 계시고, 각계각층에서 투쟁에 힘을 보태고 있는 중입니다. 새해에는 부디 좋은 소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고령에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민중을 해방시키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1. 염리동 재개발 이야기

오래된 동네의 평온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그 일상은 마지막을 맞이하는 중이었습니다.

재개발이 일어나는 동네에는 어르신도 살지만 어린 아가들도 함께 살아갑니다.

파국을 막아보려는 이들이 힘을 모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세상이 약한 이들의 불행에 무감각하기 때문입니다. 토건자본은 재개발로 인한 피해자들의 투쟁을 이권다툼으로 왜곡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용역깡패의 폭력에 억울한 마음에 몸에 방화를 한 주민이 있었지만 그것은 재개발 구역에서 흔한 일인지라 언론에 크게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재개발이란 우리사회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폭력이기도 합니다.

염리동의 어느 주민이 부당함에 맞서고자 애를 쓴 흔적입니다. '뜻'을 같이 할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건자본은 그보다 훨씬 강력하고 우리들은 그 앞에 속절없이 패배하곤 합니다.

서울에는 저처럼 고향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워 하던 동네는 포크레인이 부수고 지나갑니다. 이후 오랜 시간 꿈 속에서 만나게 됩니다. 사랑하던 동네, 그리운 이웃들..

빠른 속도로 건물이 부서지고 사람들은 쫓겨갑니다. 이삿짐 센터들이 바빠지는 중입니다.

재개발이 이뤄지는 동안 사람들이 살아가던 동네는 토건자본에 빌붙어 먹고사는 용역깡패들의 세상이 됩니다. 오가는 이들에게 함부로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고 인적이 없는 동네로 만들어 버립니다. 대한민국의 법이 용역깡패들을 보호하여 함부로 폭력과 불법을 저지릅니다. 과연 이 땅에 정의로운 세상이 온 적이 있었는지 되묻게 됩니다.
2. 경하와 세민 - 소명

용역깡패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윤헌주 위원장의 모습
이 곡은 노량진수산시장의 투쟁에 대한 노래입니다.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에 본격적으로 결합하기 전 수산시장상인연합회의 윤헌주 위원장님이 들려준 이야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야기를 나눈지 얼마 되지않아 수협에게 고용된 용역깡패들이 들이닥쳐 모든 것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용역깡패들에게 포위되어있는 동안 상인들에게 끔찍하고 악몽같은 나날들이었습니다.처음에는 윤헌주 위원장님은 이 노래가 현장에서 연주되는 것을 반기지 못했습니다. 윤헌주 위원장님의 이야기로 만든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역사는 기억할 거야'라는 가사가 상인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투쟁현장에서 자주 목격한 것은 할머니들의 결기입니다. 할머니들은 스스로의 존엄이 부정되는 상황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인 분들이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꼭 투쟁이 결실을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음악 듣기
어릴 땐 다른 미래를 꿈꾸곤 했었어
그러나 IMF에 시작한 생선장사
그렇게 20년 동안 수산시장과
울고 웃었지 이게 내 소중한 전부야
돈이나 벌려 했으면 애진작 떠났겠지
하늘이 나를 이곳에 부르지 않았나 싶어
시장을 지키라고 나를 부른 것만 같아
소명이라는 것이 있지 않았겠는가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역사는 기억할 거야
불의에 맞서 끈질기게 저항했더라고
알게 될거야 신념을 가진 여기 작은 사람들이
얼마나 단단하고 숭고해질 수 있는지
내가 사랑하는 너희는 고난을 당하겠지만
그러나 절대 두려워말라 너희가 세상을 이겼다
3. 12월 예술해방전선 활동보고




12월도 구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 분들과 함께하며 울고 웃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많은 예술가 동지들이 힘을 모아 문화제를 잘 치룰 수 있었습니다. 상인 분들이 외롭지 않도록 끊임없는 연대와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꾸준히 일희일비 하지않고 곁을 지키며 노력을 하겠습니다.
4. 12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 수입 항목 | 금액 |
|---|---|
| CMS 정기후원 | 165,320원 |
| 후원금(동작서 정보과 형사) | 50,000원 |
| 입출금이자 | 15원 |
| 총수입 | 215,335원 |
| 지출 항목 | 금액 |
|---|---|
| 문화제 사례비(연영석·유동혁·김동산) | 30,000원 |
| 회식비(부산조직 흥 서울 상경모임) | 155,000원 |
| 총지출 | 185,000원 |
문화제에 공연으로 참여한 일부 동지들에게 거마비를 지급하였습니다. 일손부족으로 미처 거마비를 지급하지 못한 예술가 동지들이 있어 계좌번호 취합이 끝나는대로 1월 중 지급할 예정입니다.
경남권을 중심으로 활발히 예술을 활용한 연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신진예술행동 '흥'의 동지들이 멀리 연대방문을 와서 함께 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함께 2월 중 힘을 합쳐 사드배치로 고통받고 있는 소성리로의 연대방문을 실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23만9930원의 잔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귀한 후원금을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예술해방전선은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의 투쟁의 곁을 지키며 꾸준히 예술을 통한 연대를 기획하려 합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의 투쟁을 더욱 널리 알리고 응원하기 위해 옴니버스 음반을 만드는 일을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결합해오며 예술가 동지들이 상인 분들을 위해 만든 음악들이 있습니다. 이를 잘 담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해에 곧바로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곧 소식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현장과 함께 예술을 통해 버티고 나아가는 예술가들이 되겠습니다.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