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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호

존경하는 예술해방전선 후원회원 및 투쟁동지 여러분께,

따스한 햇살이 만연한 4월의 한가운데에 인사를 올립니다. 꽃잎이 흩날리는 이 계절처럼, 우리의 연대와 투쟁도 새로운 결실을 맺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4월의 기운을 받아, 희망의 빛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2019년 10월, 예술해방전선은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은 폭력적 상황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결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모임의 명칭을 넘어,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적 불평등으로부터 해방하며, 예술 자체를 소비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은 힘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있습니다.

지난 15년간의 현장 연대 경험은 ‘유연한 네트워크’의 가치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관점을 지닌 이들이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해결 후에는 조직의 논리나 권력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현장 활동가는 부당한 폭력이나 정치적 이용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진정한 연대가 구현됩니다.

예술해방전선은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합니다. 반산업적 방식으로 현장 중심의 예술을 꽃피우려는 길은 쉽지 않지만,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큰 힘이 됩니다.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새싹이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함께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노력이 후대에 의미 있는 유산으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푸르른 4월의 변화처럼,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며 언제나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드림

1. 동서울터미널 연대공연

동서울터미널은 1989년 쓰레기 매립지를 복토해 조성된 뒤 60여 개 점포가 모여든 생업의 공간이었습니다. 상인들은 보증금만 수천만 원을 들여 평생의 자산을 걸었지만, 2017년 한진중공업의 ‘현대화·재개발’ 계획 발표와 2019년 신세계동서울PFV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터미널 전체가 재개발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해 말 상인들에게 내려진 ‘12월 31일 영업 종료’ 통보는 곧바로 삶의 터전을 뿌리째 뒤흔들었습니다.

백반집을 운영하던 사장님은 더 이상 아침 일찍 밥상을 차릴 수 없게 되었고, 칼국수집 사장님은 손수 반죽하던 면발을 삶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군인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던 이발사 어르신은 가위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1년 초 강제집행으로 간판과 집기, 설 대목 준비 물품까지 모두 철거된 뒤에도, 이들은 매일 오후 네 시 동서울터미널 앞에 모여 1인 시위와 집회를 이어가며 삶의 터전 회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더 널리 알리고, 멈추지 않는 연대를 전하기 위해 지누콘다·유동혁·최기타·길가는밴드의 장현호 님이 어쿠스틱 기타 한 대씩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누콘다는 상인들의 절실한 외침을 담아 '물 좀 주소'를 외쳤고, 유동혁은 터프한 기타 선율로 저항을 노래했습니다. 최기타는 익숙한 멜로디와 잔잔한 핑거스타일 연주로 터미널 앞 공기를 따뜻하게 감쌌으며, 길가는밴드 장현호 님은 목소리 하나로 여섯 해째 이어진 투쟁의 시간을 어루만졌습니다.

개발의 이름 아래 사라져 가는 이들의 저항은 “우리 존재를 기억하고 존중해 달라”는 존엄의 목소리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노랫소리가 터미널 앞에 불현듯 퍼져 나올 때마다, 상인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꺼지지 않는 작은 위로와 희망이 스며들 것입니다.

2. 삼각전파사 《디스토피아 2025》 인터뷰: 디스토피아의 음악적 연대기

거대 서사의 노이즈를 뚫고, 삶의 현장음을 기록하다 삼각전파사가 겨누는 과녁은 분명하다. 정치적 영웅 신화, 선악의 편리한 이분법, 진영 논리의 선민의식 같은 거대 담론들이 만들어내는 ‘신화와 오류와 착각’. 그는 이런 것들이 현실의 복잡성을 가리고 오히려 “또 다른 모순”을 낳는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위가 아닌 아래로,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향한다. "디스토피아의 모습은 그런 이지러진 어긋난 장면들에서 나타나고 이렇게 과대하게 포장된 그런 담론에서는 사실은 또 다른 모순이 시작됩니다." 그가 말하는 디스토피아는 먼 미래의 판타지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의 풍경이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밀려나는 해방촌 상인의 뒷모습, 건물주 앞에서 무릎 꿇는 가게 주인의 실루엣, 고요한 소성리 골짜기를 가르는 군 장비의 굉음,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린 동서울 터미널 상인들의 절규. 이런 날것의 파편들이 그의 음악을 구성하는 핵심 재료다. "현대 사회의 번듯한 모습이 이그러지고 무너지는 곳에서 사실은 그 본질이 드러난다"는 그의 말처럼, 삼각전파사는 시스템의 균열, 일상의 파열음 속에서 권력의 작동 방식과 사회의 모순을 읽어낸다. 지난 10년간 그가 길 위에서 마주한 투쟁의 현장들은 단순한 사회 현상이 아니라, "매번 계엄과 탄핵을 겪으며 사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그의 음악은 이처럼 미시적 현실에 대한 끈질긴 청취를 통해 거대 담론의 허울을 벗겨내는 예리한 소리 탐침이었다.

인터뷰 읽기

3. 장구 소리로 피어나는 궁중족발의 이야기

장구 소리에 담긴 투쟁의 역사와 새로운 희망의 시작

한 가족의 희생이 남긴 사회적 이정표

서울 서촌의 작은 골목, 2009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많은 이들의 추억이 쌓였던 '궁중족발'의 이야기는 상가 임대차 분쟁을 넘어 한국 사회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우식, 윤경자 부부가 포장마차에서 시작해 정성껏 일구어낸 이 작은 가게는 서촌이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의 거센 파도에 휩쓸리게 되었습니다.

보증금 3천만 원, 월세 297만 원이던 임대 조건이 하루아침에 보증금 1억 원, 월세 1200만 원으로 치솟았을 때, 많은 이들은 그저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상공인 이야기로 지나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우식, 윤경자 부부와 이들을 지지한 시민들의 끈질긴 저항은 결국 2018년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이라는 사회적 진전을 이끌어냈습니다.

계약갱신요구권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되고, 임대료 급격한 인상에 제한이 강화되면서, 전국의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이 법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창업자들은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궁중족발의 투쟁이 없었다면, 이러한 변화가 과연 가능했을까요?

승리의 그늘에 가려진 고통의 현실

법은 바뀌었지만, 그 변화를 이끌어낸 당사자들의 삶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가게를 잃은 상태였던 김우식, 윤경자 부부는 개정된 법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남은 것은 12차례 강제집행의 트라우마, 손가락 네 개의 부분 절단이라는 육체적 상처, 그리고 끝나지 않는 법적 분쟁과 경제적 파탄이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2025년 4월 현재, 과거의 그림자가 여전히 이들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건물주 측에서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새로운 혐의로 김우식, 윤경자 부부를 고소·고발하기 시작하면서, 어렵게 재기를 모색하던 이들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습니다. 이미 법정 구속과 재판을 겪으며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소송 비용, 벌금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법은 변했지만, 그 변화의 대가를 지불한 이들의 삶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고통을 위로하는 장구 소리,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메세지

김우식 사장에게 장구와 경기민요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었습니다. 20년 넘게 틈틈이 배우고 연습해온 이 전통 예술은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주는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족발을 삶고 난 늦은 밤, 가끔 장구를 두드렸습니다. 그 소리가 저를 위로해주었죠." 김우식 사장의 말처럼, 장구는 그에게 단순한 악기가 아닌 삶의 고통을 달래주는 위로였습니다.

특히 강제집행 과정에서 손가락이 다쳤을 때도, 그의 가장 큰 걱정은 장구를 다시 칠 수 있을지 여부였습니다. "손가락이 다쳤을 때는 장구를 제대로 못 칠까봐 그게 가장 걱정이었어요. 처음에는 통증도 있고 감각도 온전치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대로 조금씩 두드리면서 연습했어요."

이제 그 장구 소리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장구 소리로 피어나는 궁중족발의 이야기" 음반 프로젝트는 고통의 역사를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도전입니다.

펀딩의 필요성: 법적 투쟁과 생존을 위한 간절한 호소

이 음반 프로젝트에 대한 여러분의 후원은 단순한 문화 활동 지원을 넘어, 부당한 상황에 맞서 싸워온 한 가족의 생존과 재기를 위한 중요한 도움이 됩니다.

2025년 새롭게 제기된 소송은 김우식, 윤경자 부부에게 예상치 못한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한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법률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입니다. 음반 판매 수익금은 이들이 법적 분쟁에 대응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데 소중히 사용될 예정입니다.

더욱이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금전적 도움을 넘어 사회적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김우식 사장이 장구로 표현하는 음악에는 서촌에서의 8년, 강제집행의 아픔,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 음악을 통해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가 맞서 싸웠던 불공정한 현실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상처가 남긴 사회적 유산을 기억하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 뒤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개인의 희생과 고통이 존재합니다. 김우식, 윤경자 부부의 투쟁은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했지만, 그 대가는 오롯이 그들 자신이 짊어져야 했습니다.

이 음반 프로젝트는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이 일구어낸 사회적 변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또한 아직도 끝나지 않은 법적 분쟁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김우식 사장은 전문 연주자가 아니지만, 그의 장구 소리에는 기교를 넘어서는 삶의 진정성과 깊은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이 소박하지만 강렬한 음악이 더 많은, 특히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연대의 손길을 통한 희망의 메시지

궁중족발 투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였습니다. 법 개정이라는 부분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음을 김우식, 윤경자 부부의 현재 상황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단순한 기부가 아닌, 사회적 연대의 표현이며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작은 걸음입니다. 이 음반을 통해 우리는 궁중족발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김우식 사장의 장구 소리에 담긴 고통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새롭게 시작된 법적 분쟁 속에서, 김우식, 윤경자 부부에게는, 어떠한 금액이라도 소중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할 때, 개인의 고통은 공동체의 힘으로 극복되고, 그 고통 속에서 피어난 예술은 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구 소리로 피어나는 궁중족발의 새로운 이야기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텀블벅 펀딩

4. 3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수입 항목금액
CMS61,600
총수입61,600
지출 항목금액
세종호텔 연대뮤지션과 연대동지들 식사비115,000
총지출115,000
당월 차액-53,400원
전월 잔액-110,204원
현재 잔액-163,604원

3월 회계 현황을 보고드립니다. 3월 한 달 동안 우리 예술해방전선에는 CMS를 통해 61,600원의 소중한 후원금이 들어왔습니다. 이는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 덕분이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출 면에서는 3월 20일에 세종호텔 연대공연 뮤지션들과 연대동지들과의 식사비로 115,000원을 사용했습니다. 이 소중한 자리는 부당하게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투쟁의 의지를 북돋우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눈 음악과 이야기는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3월의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면 53,400원의 차액이 발생했고, 2월에 이어 계속되는 마이너스 상황으로 현재 총 잔액은 -163,604원 상태입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예술해방전선은 흔들림 없이 현장에서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매달 소중한 후원을 보내주시는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후원회원님의 후원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우리가 현장에서 흔들림 없이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예술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