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투쟁과 노령의 나이에 지치지 않으실까 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의 후손에게 이런 사례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다짐이 이런 우려를 깨끗이 지우게 합니다. 예술해방전선의 스물일곱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립니다.
고령의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임 이름이며 우리가 여는 문화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와 도구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해방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10여년 간 현장에 꾸준히 연대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목격하며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향을 뛰어넘어 함께 현장이 처한 위기에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는 깔끔하게 해산하는 현장 중심의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연대자들이 부당한 폭력으로 부터 보호받고, 다양한 목적과 이익을 쫓는 정파, 단체들의 정치적 협잡으로부터 안전하게 마음과 활동을 다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울타리와 깃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면 미련없이 소멸하여 그 스스로의 조직논리와 그간 형성한 권력을 없애버리는 모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뜻이 같은 예술가 동지들을 만나 모임을 이루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구노량진수산시장투쟁 손배소송 100억 마련을 위한 노량진 수산시장 후원주점’ 소식

지난 일요일 저녁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반대 농성장의 풍경입니다. 12월 15일 금요일에 법률비용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이 열립니다. 연대하고 있는 음악가들도 공연으로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고 상인들을 응원해주세요.
‘구노량진수산시장투쟁 손배소송 100억 마련을 위한 노량진 수산시장 후원주점’ 일시 : 2023년 12월 15일 (금) 오후 3시~ 다음날 4시까지 장소 : 노량진역 보도육교 위 농성장
2. 평화운동가 조현철의 삶과 투쟁





이야기 콘서트 <평화운동가 조현철의 삶과 투쟁> 일시 : 11.27(월) 저녁7시 장소 : 참여연대 지하1층 느티나무홀
소성리지킴이 조현철의 삶을 기리고 현장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들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작게나마 사드반대 투쟁 이야기들을 알리고 연대자들을 살필 수 있는 기획들을 이어가겠습니다.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 권동희 작가님
3. 세민 - 가져가세요

오는 12월에 발표된 앨범 <어린 잎>에 수록될 노래 '가져가세요'의 가믹싱 버전 음원을 먼저 공유해드립니다. 음악가이자 연대자인 세민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곡이에요.
세민의 첫 정규 앨범 ‘어린 잎’, 젊은 음악가의 불안과 연대를 음악으로 그려내다. 음악가 세민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어린 잎’이 이번 12월 12일에 발매된다. 세민은 민중신학의 영향을 깊게 받은 음악가이다. 그녀는 쫓겨나고 억압받는 민중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여러 사회연장에 연대하며 활동하였으며, 앨범 ‘어린 잎’을 통해 투쟁 현장에서의 경험과 젊은 청년 세대로서의 불안과 고민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녀의 이름 ‘세민’은 영유아의 건강을 소망하며 보잘 것 없는 이름을 붙이던 관습에 따라 붙여진 ‘그저 흔한 세상 사람’이라는 뜻의 아명이다. 그러나 어른이 된 세민은 여전히 ‘특별한 누구’보다 ‘흔한 세상 사람’으로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고자 했기에 음악가로서의 활동명으로 이 이름을 쓰고 있다. 세민의 음악은 단순히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청년으로서 실제 현장과 마주하며 느꼈던 좌절과 고민, 분투를 그녀의 탁월한 창의력과 표현력을 통해 앨범에 녹여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민의 음악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이슈를 강렬하게 다루는 동시에,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세민의 음악은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음악에 영향을 받아, 포크, 록, 전자음악을 넘나드는 넓은 영역의 음악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송라이팅은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며, 독특한 개성과 색채를 가미하여 앨범 전체를 돋보이게 만든다. 그 창의적인 작업을 명료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의 보컬로 표현하여 그녀만의 음악적 장점을 보여준다. 이번 앨범 수록곡의 작곡, 작사, 전체적인 프로듀싱과 편곡, 연주에는 세민과 음악과 투쟁을 나눈 음악가 황경하가 함께 참여했다. 그의 참여로 인해 ‘어린 잎’ 앨범에는 여러 악기와 음향에 대한 이해를 통한 다양한 층위의 음악적 표현이 드러나며, 각 트랙마다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와 풍부한 감정을 담아내게 되었다. 세민의 ‘어린 잎’은 그녀의 사회적 투쟁과 연대, 개인적 성찰을 통해 만들어진 20대 초중반 시절의 성장의 기록이다. 이 앨범을 통해 그녀의 음악적 여정과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어린 잎’은 삶과 세상에 대해 고민하고 대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4. 10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 수입 항목 | 금액 |
|---|---|
| CMS | 127,360원 |
| 총수입 | 127,360원 |
| 지출 항목 | 금액 |
|---|---|
| 노량진 연대공연 뮤지션 식사비 | 112,000원 |
| 투쟁현장에 연대하는 예술가들의 밤샘파티 대관 | 230,000원 |
| 총지출 | 342,000원 |
후원회원님의 귀중한 후원 덕택에 뮤지션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고 1년 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파티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이 든든하고 원활히 활동을 이어가는 중요한 바탕입니다. 지속적으로 상인 분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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