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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호

안녕하세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어느덧 예술해방전선의 열일곱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수협과의 협상완료 이후에 급하게 당면한 과제가 없고, 고령의 상인 분들이 거리에서 추위를 견디며 문화제를 해야하시는 문제가 있어 노량진수산시장 문화제는 동절기를 쉬어가는 중입니다. 2월 9일에 예정하고 있는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어요> 앨범 쇼케이스를 통해서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을 다시 환기시키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령의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임 이름이며 우리가 여는 문화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와 도구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해방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10여년 간 현장에 꾸준히 연대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목격하며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향을 뛰어넘어 함께 현장이 처한 위기에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는 그로 인해 단체 명의로 발생하는 정치적 계산과 권력을 내려놓고 깔끔하게 해산하는 형태의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연대자들이 부당한 폭력으로 부터 보호받고, 다양한 목적과 이익을 쫓는 정파, 단체들의 정치적 협잡으로부터 안전하게 마음과 활동을 다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울타리와 깃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면 미련없이 소멸하여 그 스스로의 조직논리와 그간 형성한 권력을 없애버리는 모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뜻이 같은 예술가 동지들을 만나 모임을 이루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구 노량진수산시장 후원주점날 이야기

지난 12월 9일에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의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이 있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은 음향과 공연으로 결합하여 신명나는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고효경/손현숙/자이/지누콘다X알렉스/초륜/이산 동지의 공연으로 후끈했습니다. 영상을 클릭하셔서 분위기를 느껴보시지요~

2. 경하와 세민 - 소명

연대방문을 했던 어느 날, 구 노량진수산시장 대책위원회의 윤헌주 위원장님이 하신 말씀을 담아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말씀을 듣는 도중에도 갑자기 용역들이 들어닥쳐서 깽판을 쳤었지요. 그때 노량진수산시장은 항상 전쟁중이었습니다.

어릴 땐 다른 미래를 꿈꾸곤 했었어 그러나 IMF에 시작한 생선장사 그렇게 20년 동안 수산시장과 울고 웃었지 이게 내 소중한 전부야

돈이나 벌려 했으면 애진작 떠났겠지 하늘이 나를 이곳에 부르지 않았나 싶어 시장을 지키라고 나를 부른 것만 같아 소명이라는 것이 있지 않았겠는가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역사는 기억할 거야 불의에 맞서 끈질기게 저항했더라고 알게 될거야 신념을 가진 여기 작은 사람들이 얼마나 단단하고 숭고해질 수 있는지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역사는 기억할 거야 불의에 맞서 끈질기게 저항했더라고 알게 될거야 신념을 가진 여기 작은 사람들이 얼마나 단단하고 숭고해질 수 있는지

내가 사랑하는 너희는 고난을 당하겠지만 그러나 절대 두려워말라 너희가 세상을 이겼다

3. 예술해방전선 송년회 이야기

권구백 후원회원님께서 자리를 마련해주시어 예술해방전선 동지들과 홍대 두리반에서 송년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따뜻하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권구백 동지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4. 만철형님 이야기

"우리가 만철형님이라고 부르는 이 분은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우리 아버지와 동갑이시다. 예전에는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종업원으로서 회를 써는 일을 하는 노동자셨다. 즉 바꿔말하면 가진 점포가 없었기 때문에 투쟁을 통해서 쟁취할 것이 없었으며 금방 신시장에 재취업이 가능한 분이셨다는 뜻이다. 하지만 평생 일을 해서 먹고 살았던 옛 노량진수산시장과의 의리를 지키겠다며 8년째 거리에서 동지들과 함께 투쟁중이시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놀라운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 고귀한 부분들을 잘 담아 세상에 남기고자 가끔 곡을 쓰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한다. 지난 금요일의 노량진수산시장 후원주점 날은 만철형님께서 잠시 본업으로 돌아가 사시미를 잡고 회를 썰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풍경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

황경하 페이스북 발췌

5.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 - 고공

콜밴에서 카혼을 연주하던 콜트기타 해고노동자 임재춘 님의 부고가 있었습니다. 40일 넘게 단식투쟁을 하여 콜트기타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이끌어냈던 자랑스런 노동자입니다. 이후 대전으로 돌아가 가족과 지내시던 중 '재춘언니'라는 영화가 완성되기도 했었습니다. 얼마전 갑작스런 저혈당쇼크로 인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투쟁 10주년 기념음반>에 수록된 콜밴의 명곡인 '고공'이라는 노래입니다. 이인근 지회장님이 작곡, 작사를 하셨습니다. 보컬, 기타, 베이스는 황경하가 예전에 살던 합정동 단칸방에서 녹음했습니다. 도입부 대금소리는 당시 박근혜 정부가 국악도 한류에 탑승시키겠다며 거액을 들여 외주제작하고 계획없이 무료로 뿌린 대금 샘플로 연주했습니다. 나중에 라이브할 때 카주로 힘을 담아 빼액 불어보니 그게 더 어울려서 카주로 녹음할걸 하는 후회를 약간 갖고있습니다. 재춘형님 카혼 소리는 경의선공유지에서 녹음했고 샘플로 쪼개서 박자를 맞췄습니다. 마스터링을 소노리티마스터링의 이재수 엔지니어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음반 디자인은 일상의 실천에서 진행해주셨습니다. 펀딩 및 홍보 실무를 이두찬 씨가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텀블벅에서 메인배너로 올려 홍보를 해주셔서 조금 더 수월하게 후원을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재춘언니'의 이수정 감독님이 제작하셨습니다.

6. 12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수입 항목금액
CMS137,020
이자9
총수입137,029
지출 항목금액
노량진 후원주점 티켓190,000
총지출190,000
당월 차액-52,971원
전월 잔액190,245원
현재 잔액137,274원

이번 달 역시 문화제가 동절기를 맞아 휴식기에 들어감에 따라 특별한 지출이 없었습니다. 후원금을 모아서 2월 9일 저녁 7시에 홍대 스페이스 한강이라는 공연장에 예정하고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어요> 앨범 쇼케이스의 대관비 명목으로 활용을 하려고 합니다. 1월 초에 공연 포스터가 완성되는 대로 초대메일 및 메세지를 드려서 후원자님을 초대드리겠습니다. 후원자 님의 후원 덕에 예술해방전선이 지출에 대한 걱정없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자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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