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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안녕하세요, 예술해방전선의 열네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긴 투쟁 끝에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분들이 승리하여 마지막 소식지를 전해드리게 되는 순간을 기대해봅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야기시킨 경제위기에 우리 빈민들의 생활이 혹독해진 요즘입니다. 어두운 과거로 회귀하려는 수구세력들의 반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같은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고령에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임 이름이며 우리가 여는 문화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와 도구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해방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10여년 간 현장에 꾸준히 연대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목격하며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향을 뛰어넘어 함께 현장이 처한 위기에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는 그로 인해 단체 명의로 발생하는 정치적 계산과 권력을 내려놓고 깔끔하게 해산하는 형태의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 모임은 다양한 재능,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연대자들이 부당한 폭력과 정치적 협잡으로부터 안전하게 마음과 활동을 다 할 수 있도록 울타리와 깃발이 되어주고 현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면 미련없이 소멸하여 그 스스로의 조직논리와 권력를 없애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용암 속으로 들어가는 터미네이터처럼 말이지요. 우리에게는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뜻이 같은 예술가 동지들을 만나 결성을 한 것이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9/30 노량진수산시장 문화제 보고

노량진수산시장 예술해방전선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잠실 수협중앙회 앞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협과 긴 협상을 거쳐왔으나 수협 임원진의 임기종료가 다가오며 사태해결의 책임을 후임 지도부에게 미뤄버린 상황입니다. 수협의 악랄하고 비열한 긴 희망고문 끝에 상인 분들이 많이 힘이 빠지신 상태입니다. 곁에서 묵묵히 단단하고 올곧은 연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2.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주제로 한 옴니부스 앨범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어요> 발매 소식

노량진수산시장 컴필레이션 음반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어요>의 마지막 녹음을 마쳤습니다. 후시작업을 거쳐 10월 중순 완성 예정입니다. 11.5 (토)에 열리는 서울레코드페어에서 첫공개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과 연대해오신 음악가 분들의 최고의 노래들이 녹음되었습니다. 아래는 예상 트랙리스트입니다.

1. 맑은 -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어요 2. Jinu Konda - 종이 위의 숫자 3. 고효경 - 노량진 육교 위에 4. 경하와 세민 - 소명 5. 길가는 밴드 - 지지마요 6. 유동혁 - 반추 7. 박치치 - 마지막 인사 8. 초륜 - 자명

다음 소식지에는 후원회원님들께서 가장 먼저 음원을 들어보실 수 있게끔 이메일로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기대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3. 박산들 작가님의 회화작업 공개

박산들 작가님은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분들의 투쟁을 주제로 회화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디지털 스캔을 하셔서 그 중 몇점을 후원회원님들께도 보실 수 있게 내어주셨습니다. 이번에 나오는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어요>의 앨범아트를 담당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전시와 활동을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4. 궁중족발 파티 소식

권구백 후원회원님의 후원으로 궁중족발에서 노량진수산시장에 연대하고 계시는 예술가 분들과 작은 파티를 열었습니다. 새롭게 출발한 홍은동 궁중족발의 매상을 올려드리고, 동지들과도 다함께 모여 우애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권구백 동지께 감사드립니다. 😀😀😀

5. 고효경의 보이는 라디오 - 뮤지션 초륜 편

사상과 활동과 학문, 음악 모두 본받고 싶은 영역에 계신 뮤지션 초륜님을 모시고 진행한 방송입니다. 3곡의 노래들과 함께 초륜 님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살짝 들려주셨습니다. 엄청난 라이브가 담겨있으니, 음악을 사랑하시는 후원회원님께서는 꼭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6. 8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수입 항목금액
장희진 상인 특별 후원금(블랙마켓 때 직접 전달)100,000
CMS135,260
이자25
총수입235,285
지출 항목금액
자이 문화제 사례금20,000
치치 문화제 사례금20,000
맑은 문화제 사례금20,000
세민 문화제 사례금20,000
고효경 문화제 사례금20,000
초라 문화제 사례금40,000
궁중족발 방문 축하 케익 구매33,000
식사비292,700
총지출465,700
당월 차액-230,415원
전월 잔액286,898원
현재 잔액56,483원

후원회원님의 든든하고 정기적인 후원 덕분에 많은 일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연대해주시는 음악가 동지들에게 약간의 사례금을 보탤 수 있었으며, 녹음 작업을 위해 모일 때마다 함께 따뜻한 식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10월에는 다시 잠실 수협중앙회 앞에서 문화제를 이어가는 것으로 상인 분들께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옴니부스 음반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어요>의 실물제작을 완성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계속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투쟁과 연대를 이어나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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