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예술해방전선 후원회원 및 투쟁동지 여러분께,
날씨가 혹한을 지나 서서히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차가웠던 겨울을 견디며 꿋꿋이 버텨온 모든 분들처럼, 우리 예술해방전선도 추위 속에서 함께 연대하며 따스한 봄을 기다려왔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 예술가들은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 특히 고령의 여성 상인들이 겪은 폭력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뭉쳤습니다. 이는 단순한 모임의 이름을 넘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문화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예술을 통해 약자들을 보호하고, 사회적 불평등으로부터 해방시키며, 예술 그 자체도 소비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우리의 작은 힘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15년간의 연대 활동 경험을 통해, 우리는 현장 중심의 유연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현장의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해산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연대자들은 부당한 폭력과 정치적 이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역할을 다한 후에는 조직의 논리나 권력에 매몰되지 않고 깨끗이 사라지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입니다.
예술해방전선은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추구합니다. 비록 젊은 예술가들이 주축이 되어 반산업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어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장 예술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새싹을 함께 가꾸어 주십시오. 우리의 노력이 후대에 의미 있는 유산으로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함께 연대하며, 예술해방전선 드림
1. 창작뮤지컬 <우리의 찬란한 봄이여>

양주가래비 3.1운동 기념 창작뮤지컬 '우리의 찬란한 봄이여'가 가래비 3.1운동기념공원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되었습니다. 이 뮤지컬은 3.1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이 의미 있는 창작 뮤지컬과 관련한 작업에 참여해 음악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쉽게도 양주는 거리가 멀어 직접 공연을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105년 전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기리는 이 뜻깊은 작품에 예술해방전선이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뮤지컬 '우리의 찬란한 봄이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역사적 의미와 감동을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2. 자이의 앨범 {Golden Hour} 발매소식

예술해방전선과 함께 투쟁현장에서 늘 한결같이 연대해주시던 자이의 앨범 <Golden Hour> 발매 기념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2월 15일 아트스페이스 반쥴에서 열린 공연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자이의 새로운 음악 여정을 함께 축하해주셨습니다.
공연장은 자이의 독보적인 음색과 진심 어린 무대로 따뜻한 감동이 가득했습니다. 보사노바의 "Fever"부터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때늦은 옛 이야기"까지, 신보에 담긴 4곡의 신작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프로듀서 박찬울과 피아니스트 이보람, 베이시스트 정수민, 드러머 권낙주 등 실력파 뮤지션들의 조화로운 연주 또한 공연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앨범 CD는 공연장에서 선판매되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정식 음원 발표는 3월 10일로 예정되어 있으니,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자이의 <Golden Hour>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노량진수산시장, 동서울터미널 등 투쟁 현장에서 따뜻한 위로의 노래를 들려주었던 자이의 음악 여정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영상은 예술해방전선의 박치치 감독의 작품입니다. 함께 감상해주세요!
3.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 프로젝트의 그간 여정과 풀렝스 앨범 음원 발매 안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며, 한반도는 여전히 70년이 넘는 분단의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현장에서, 다른 방식으로 평화를 이야기해온 음악가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열두 팀의 음악가들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더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아, 우리 사회에 새로운 울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 여름, 강정 피스앤뮤직캠프를 준비하며 처음 구상되었습니다. 당시 축제의 기념품으로 음반을 제작하려 했으나, 일정상 어려움으로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그해 겨울, 강정마을 투쟁에 연대해온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활동가의 제안으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그리고 70년 넘게 이어지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 등 세계 곳곳의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는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 제안은 여럿의 공감을 얻었고, 2024년 한 해 동안 음반 제작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정마을과 소성리를 비롯한 전국의 평화 투쟁 현장에서 활동해온 음악가들이 함께했고, 음악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던 활동가들에게도 음악 작업의 기회를 열었습니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녹음이 이어졌고, 베테랑 뮤지션부터 처음 음악 작업에 참여하는 이들까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평화‘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았습니다. 이 연대의 음반에는 포크, 재즈, 록,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의 12팀이 참여했습니다. 소성리 투쟁 현장의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담아낸 정진석의 블루스, 가자지구 여성들의 해방을 노래한 모레도토요일의 포크 음악, 전쟁 속 팔을 잃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자이와 HANASH의 일렉트로닉 음악 등 각자의 방식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강정마을, 소성리 등 전국의 평화 투쟁 현장에서 오랫동안 연대해온 음악가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이 프로젝트는 더 넓은 의미의 연대를 꿈꿨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활동가와 동지들에게도 적극적인 권유와 지원을 통해 문을 열었고, 최고의 녹음 환경과 제작 시스템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적 시작을 알리고,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평화의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연대의 씨앗을 뿌리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제작 과정에서는 각 뮤지션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될 수 있도록 세심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베테랑 뮤지션들의 경험과 신예 아티스트들의 신선한 시도가 조화를 이루었고, 서로 다른 세대와 장르가 만나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평화를 이야기하면서도, 하나의 울림으로 모아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음반 제작은 제주 대정읍의 램프스튜디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첫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이 프로젝트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어서 제가 운영하는 서울 은평구의 스튜디오 놀에서 녹음과 믹싱 작업이 진행되었고, 소노리티 마스터링의 이재수 감독님이 특유의 철학을 담은 작업으로 마스터링을 맡아 음반의 완성도를 높여 주셨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오디오가이에서 돌비애트모스 마스터링과 음원유통으로 도와주셔서 이 특별한 음반의 발매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오와오와스튜디오의 김한샘 디자이너님의 들여다보면 뭉클한 앨범 디자인도 함께였습니다. 김동산과 블루이웃이 3번 트랙 ’물결‘에서 표현한, 평화롭던 시절에 모두가 한바탕 잔치를 벌이던 장면이 앨범아트에서 연상이 됩니다. 고생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2025년 2월 7일 오후 두시,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의 모든 여정을 담은 풀렝스 앨범이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됩니다. 이 음반은 2월 7일 정오부터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바이브,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우리의 연대의 목소리가, 더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4. 음악의 정치성은 어떻게 현재화될 수 있는가?


현장에서 늘 함께해온 전자음악가 삼각전파사의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 2025>의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월에 예고해드린 대로, 2월 초부터 텀블벅을 통해 펀딩이 진행 중이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아현포차, 우장창창, 궁중족발, 노량진수산시장 등 수많은 투쟁의 순간을 함께 해온 삼각전파사는 이번 앨범에서 우리 시대의 아픔을 독특한 전자음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재개발 현장의 폭력성을 그로테스크하게 풀어낸 '땅거미 Z', 자본주의 시스템 속 우리의 모습을 담은 '그리마 X',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물결' 등 현장의 목소리를 실험적인 전자음악으로 담아냈습니다.
특별히 이번 앨범은 CD와 함께 삼각전파사가 직접 쓴 SF소설집도 함께 발매됩니다. 음악으로 담아낸 이야기들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이 소설집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낼 것입니다.
현재 텀블벅 펀딩은 목표액의 70%를 달성하였으며, 3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우리 시대의 아픔을 기록하고 저항하는 삼각전파사의 첫 정규앨범 제작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펀딩에 참여하시면 앨범과 소설집을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디스토피아 시대의 새로운 민중음악: 실험전자음악으로 직조하는 저항의 서사
삼각전파사의 『디스토피아 2025』는 한국 실험전자음악과 민중음악의 경계를 재정의하는 획기적인 작품이다. 왜곡된 신디사이저와 급진적인 전자음향으로 채워진 이 앨범은, 민중음악이 전통적으로 취해온 포크, 록, 판소리의 형식을 과감히 벗어난다. 차가운 전자음향 속에 뜨거운 저항의 메시지를 담아낸 이 실험은 한국 음악사에서 유례없는 시도이자, 2025년 한국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정치적 선언이다.
이 앨범이 보여주는 혁신성은 여러 층위에서 발견된다. 먼저 주목할 것은 전자음향을 통한 음악적 언어의 혁신이다. 재개발 현장의 폭력을 왜곡된 신디사이저로 표현한 '땅거미 Z',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그로테스크한 사운드스케이프로 구현한 '그리마 X', 산업 현장의 기계적 착취를 반복적 리듬으로 재현한 '물결'은 전자음향으로 현실의 모순을 해부한다. 기계음과 노이즈로 가득한 이 곡들은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지점은 민중음악의 시선 전환이다. 1980년대 민중음악이 통일, 민족, 민주화와 같은 거대 서사를 다뤘다면, 이 음반은 우리 곁의 절박한 현실로 시선을 돌린다. 쫓겨나는 세입자들, 산업재해로 스러져간 노동자들, 생존을 위해 싸우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신자유주의 시대의 디스토피아를 포착한다. 이는 투쟁의 현장성과 예술적 실험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다.
이러한 현재성은 '당사자성'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성주 소성리 주민들의 평화로운 저항을 담은 '그들은 이 골짜기의 아름다운 소리를'은 거대한 국가폭력 앞에 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추상적 구호가 아닌, 지금 이 순간 고통받는 이웃들의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90년대 이후 민중음악이 보여온 계몽적 태도를 넘어선다.
이 혁신적 시도는 영국 민요 'House of Rising Sun'의 재해석에서 절정을 이룬다. 고전적 저항의 노래를 전자음향으로 재구성하고 한국어 버전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저항의 보편성과 현재성을 동시에 획득한다. 이는 민중음악의 국제연대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갱신하는 동시에, 실험전자음악의 언어로 저항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도다.
『디스토피아 2025』는 우리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디스토피아의 시대에 민중음악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 전자음악의 실험성은 어떻게 저항의 언어가 될 수 있는가? 음악의 정치성은 어떻게 현재화될 수 있는가?
1980년대 민중가요가 통기타와 장구로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다면, 삼각전파사는 전자음향으로 2025년의 현실을 해부한다. 이는 저항 음악의 문법 자체를 현대화하는 시도이자, 우리 시대가 간절히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저항의 언어다. 『디스토피아 2025』는 2020년대 한국 민중음악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한국 실험음악의 지평을 확장하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텀블벅 살펴보기
5. 1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 수입 항목 | 금액 |
|---|---|
| CMS | 75,680원 |
| 총수입 | 75,680원 |
| 지출 항목 | 금액 |
|---|---|
| 지출 없음 | |
| 총지출 | 0원 |
1월 수입과 지출 내역을 보고드립니다. 1월에는 후원회원님들의 소중한 후원금 75,680원이 들어왔습니다. 한겨울의 추위로 인해 야외 활동이 어려워 지출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다음 활동들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예술해방전선이 현장에서 힘을 내어 활동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혹한의 시기에도 변함없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풀리면 더욱 활발한 현장 연대와 문화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예술해방전선이 투쟁 현장에서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펼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후원금은 언제나 목적에 맞게 투명하고 의미 있게 사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