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예술해방전선 후원회원 및 투쟁동지 여러분께,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여러분의 한결같은 지지와 연대 덕분에 저희 예술해방전선은 의미 있는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은 2019년 10월,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은 폭력적인 상황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단체입니다. 우리의 이름에는 예술을 통해 약자들을 보호하고, 사회적 불평등으로부터 해방시키며, 예술 그 자체도 소비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비록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은 여전하지만, 여러분과 함께라면 반드시 변화의 씨앗을 틔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예술해방전선은 앞으로도 민중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일에 끊임없이 정진하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며, 후원회원님과 동지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함께 연대하며, 예술해방전선 드림
1. 쫓겨난 동서울터미널 상인들을 위한 연대공연

2024년이 저물어갑니다. 세상을 휘감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혹한을 견디며 꽃을 피우려는 작은 현장들의 투쟁은 귀중한 빛을 발합니다. 가진 것 없이 거리로 내몰린 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만들어가는 연대의 현장에서,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발견합니다. 지난 12월 26일 저녁, 쫓겨난 동서울터미널 상인분들과 함께한 시간은 특별했습니다. 한겨울 칼바람이 부는 거리였지만, 모인 이들의 마음만은 따뜻했습니다. 수십년 넘게 터미널을 지켜온 상인들이 재개발의 폭력 앞에 내몰린 현실은 안타까웠지만, 그들의 의연한 투쟁 의지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병과 싸우면서도 온 힘을 다해 차가운 거리를 뜨겁게 달군 유동혁 님의 연대공연은 깊은 감동을 남겼습니다. 흔들림 없이 이어진 그의 노래는 우리 모두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콧물을 훌쩍이며 연주를 실수투성이로 했지만, 최선을 다했던 경하와 세민의 연대공연도 있었습니다. 서툴지만 진심을 다한 그들의 노래에 상인들은 따뜻한 박수로 화답해주셨습니다. 추운 거리에서 이어지는 상인들의 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습니다.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도 함께 나누는 우애와 기쁨의 순간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승리의 봄날이 올 것이라고. 그때까지 예술해방전선은 상인들과 함께 연대하며 이 겨울을 이겨내겠습니다.
2. 레드어워드 수상 소식

<전쟁을 끝내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앨범인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가 레드어워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참여 뮤지션 남수, 자이, 까르 님께서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선정위원회는 이 앨범이 평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음악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12팀의 뮤지션들은 강정마을, 소성리, 그리고 여러 투쟁 현장에서 연대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전 세계의 평화를 노래했습니다. 각자 다른 목소리로 하나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이 앨범은, 이서영의 노래 '우리'의 가사처럼 "턱 끝까지 숨이 차도 삶을 고집하는" 이들의 진심어린 연대를 담아냈습니다.
3. '김동산과 블루이웃 - 물결' 발매
'물결'은 김동산과 블루이웃이 함께 만든 포크 록 음악입니다. 70년대 CSNY(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 영)를 떠올리게 하는 중후한 록 사운드가 특징적인데요. 류준철의 오르간, 이인우의 베이스, 김예준의 드럼이 만드는 밴드 사운드와 세민의 보컬이 어우러져 깊이 있는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반전과 평화를 노래했던 CSNY의 음악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물결'은 우리 시대의 고유한 아픔을 담아냅니다. "찬란한 기억 속에 그 사람들"로 시작하는 가사는 현대 문명의 폭력이 없던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회색 연기와 눈물만이 수레바퀴처럼 반복되고"라는 구절에서는 기술 문명의 비극적 순환을, "무엇이 아름다움인지를"이라는 물음에서는 현대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냅니다.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김동산은 오랫동안 공동체의 붕괴, 빈민과 노동자의 삶 등 우리 사회의 아픔을 노래해왔습니다. 이번 '물결'은 그의 문제의식이 인류 보편의 차원으로 더욱 확장된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개발과 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파괴되는 공동체, 그 속에서 상처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4. 한국옵티컬하이테크 투쟁 연대공연

한국옵티컬하이테크 투쟁 현장에서 뜻깊은 연대공연이 있었습니다. 삼성동 니토덴코 연락사무소 앞에서 경하와 세민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칼바람이 부는 거리였지만,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힘찬 목소리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이날 공연은 9m 높이의 고공농성장에서 378일째 추위와 맞서고 계신 박정혜, 소현숙 조합원을 위한 간절한 응원을 담았습니다. 2023년 1월, 한국옵티컬하이테크 해고 노동자들은 니토덴코 평택공장으로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가압류와 단전단수 등 압박을 가하자, 박정혜, 소현숙 조합원은 공장과 동료들을 지키고자 1월 8일 새벽 공장 옥상으로 올랐습니다. 좁은 텐트에서 사계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특히 지난여름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얼린 생수병을 안고 버티던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추운 겨울까지 이겨내고 있습니다. 두 조합원은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은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현재 공장을 지키는 해고 노동자는 7명입니다. 최현환 지회장(45)과 이희은(44), 정나영(43), 배현석(40), 이지영(33) 조합원이 매일 도르래로 물과 음식을 전달하며 두 동료를 돕고 있습니다. "저희 때문에 높고 좁은 곳에서 희생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는 정나영 조합원의 말에서 동료를 걱정하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다행히도 9년간의 법적 투쟁 끝에 복직을 이뤄낸 아사히글라스 해고 노동자들이 매일 오후 6시 약식집회에 참여해 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도 긴 투쟁 끝에 승리했듯이, 한국옵티컬하이테크 동지들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격려를 보냈습니다. 연대공연을 마치며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은 함께 평화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고공농성 중인 두 조합원의 안전과 건강을 간절히 빌었고, 땅에서 투쟁하는 동료들의 승리도 함께 기원했습니다. 한국옵티컬하이테크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하루빨리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술해방전선은 앞으로도 한국옵티컬하이테크 노동자들의 투쟁을 응원하며, 더 많은 연대공연으로 힘을 보태겠습니다.
5. 12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 수입 항목 | 금액 |
|---|---|
| CMS | 120,680원 |
| 총수입 | 120,680원 |
| 지출 항목 | 금액 |
|---|---|
| 노량진 회센타 음악가 식사비 지출 | 86,500원 |
| 총지출 | 86,500원 |
존경하는 후원회원 여러분께 11월 회계 현황을 보고드립니다. 11월에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CMS 후원금 120,680원이 소중한 수입이 되었습니다. 이 후원금으로 노량진 현장에서 연대 공연을 진행한 음악가들의 식사비 86,500원을 지출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추운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현장 연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10월에서 이월된 -416,424원에 11월의 수지를 반영한 결과, 현재 총 잔액은 -382,244원입니다.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도 현장 연대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후원회원 여러분의 한결같은 지지와 신뢰 덕분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금은 언제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연대의 힘을 키우는 데 값지게 쓰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후원회원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연대하며, 예술해방전선 드림